행복 뒤에 상처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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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우 2022-02-22
세상에서 명성을 떨치는 CEO, 종교가, 정치가, 학자, 예술가들의 일생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겠으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이 살아온 전기를 읽다보면 '참담한 행복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 스스로 나약한 소리를 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대한 성공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과정에서 겪었던 실패와 좌절, 상처는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폭이 크다.
겉으로 보이는 행복 뒤에는 행복의 깊이와 기쁨을 뛰어넘는 상처와 슬픔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모 대기업 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개인적으로는 그와 인연이 없다. 다만 듣기로는 죽기 직전까지 분초를 나눠 움직여야 될 만큼 바빴다고 한다.
경쟁사를 이겨야 하고,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사내 파벌을 견재하는 한편, 회사의 막대한 자본금과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 나라의 경제를 지탱하는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각은 화려하다. 그러나 뒤편에는 '참담한 행복'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무책임하게도 겉모습만 그럴듯한 안정된 가정, 남들이 인정하는 영광된 자리를 차지해야 객관적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며 개인에게 그와 같은 행복을 강요한다.
내가 알기로는 '객관적 행복'이란 있을 수 없는 개념이다.
지식과 기준이 넘쳐나는 세월을 살아간다고는 하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행복의 개념을 만들어내는 힘은 각자에게 달리 주어졌다는 것이다.
이 고독한 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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